[차이나워치] 통제 수위 높아지는 베이징…봉쇄 우려에 또 사재기

2022-05-13 3

[차이나워치] 통제 수위 높아지는 베이징…봉쇄 우려에 또 사재기

[앵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통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통제 강도가 점점 더 강해지면서 베이징도 상하이처럼 봉쇄될 수 있다는 루머도 확산하고 있다는데요.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네, 베이징입니다.)

먼저, 베이징의 방역 상황이 어떤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한 대로변입니다.

평소 같으면 신호대기 차량이 길게 줄을 서 있을테지만, 지금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감염자가 집중된 차오양구 등에서는 이번주 초부터 재택근무를 권고했는데요.

오늘부터 주말까지 사흘 동안은 재택근무 권고가 시 전역으로 확대했습니다.

말은 권고지만, 사실상 강제하는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베이징 지사 사무실이 있는 외교단지 역시, 대사관이나 외신 언론사 들에 한 해서만 예외적으로 출입을 허용할 뿐 일반 사무실 근무자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감염자가 확인돼 고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곳을 지나는 버스노선 300여 개가 운행을 중단했고요.

지하철역도 70여 개가 폐쇄 또는 부분 폐쇄됐습니다.

해당지역을 목적지로 하는 택시와 공유 차량의 운행도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인구 대국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중국 방역 당국이 발표한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무증상 감염자 8명을 포함해 50명입니다.

지난달 25일 이후 신규 감염자 수가 30명에서 70명대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한 베이징시 당국은 방역의 강도를 갈수록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갈수록 강력해지는 통제 때문인가요.

베이징도 곧 상하이처럼 봉쇄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오후 갑자기 베이징 시내 상점들마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나와 북새통이 됐습니다.

지난달 말 차오양구의 통제가 강화되기 시작할 무렵 나타났던 사재기 현상이 또 나타난 겁니다.

사람들이 깜짝 놀란 것은 SNS를 통해서 곧 택배와 배달이 중단된다는 소문이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식료품 구매 애플리케이션에는 주문이 몰리면서 배달기사 부족에 따른 배송 불가 문구가 떴고,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소문은 곧 근거없는 루머로 확인됐지만, 봉쇄조치가 기습적으로 내려졌던 상하이의 사례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여전히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경찰 당국은 관련 루머를 퍼트린 혐의로 30대 여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문을 믿거나, 퍼뜨리고, 만들어내면 안됩니다. 출처가 분명한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베이징시는 민생을 위한 물자가 충분합니다. 배달과 택배배송도 멈추지 않습니다."

[앵커]

앞서 봉쇄된 상하이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3월 28일부터 시작된 상하이 봉쇄는 벌써 50일 가까이 됐습니다.

방역당국이 밝힌 신규 감염자 수는 2천 96명입니다.

봉쇄지역 밖에서 4명의 신규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중국이 주장하는 '사회면 제로코로나' 달성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신규감염자 수가 절정일 때와 비교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상하이시 당국은 이달 중 '사회면 제로코로나' 달성을 목표로 방역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강력한 방역 조치가 계속되다보니 주민들의 반발도 여전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이 있는데요.

'지금이 우리의 마지막 세대다'라는 제목이 달려 있습니다.

방역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 강력한 형사처벌을 내릴 것이고, 이 처벌은 가족 3대에 걸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경찰에, 집 주인이 "어차피 우리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강력한 봉쇄의 댓가로 온 국민은 바이러스와 함께 죽을 것이다"라든지, "더 이상 아이를 낳겠다는 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데요.

해당 영상은 계속해서 삭제 조치되고 있지만, 누리꾼들은 SNS 플랫폼을 옮겨다니며 다시 퍼나르고 있습니다.

"(경찰)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형사 처벌을 내릴 겁니다. 이 처벌은 당신 가족 3대에 영향을 끼칠 겁니다. (집주인) 우리는 마지막세대가 될 겁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자국민들의 해외 출국도 통제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중국 공안부 산하 국가이민관리국이 자국민의 '불필요한 출국'을 엄격히 제한하겠다면서 출입국 관련 서류 발급을 보다 엄격히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방침은 최근 개최한 방역관련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인데요.

중국 당국이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과 물자를 통제한 적은 있지만, 자국민의 출국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불필요한 출국'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기준이 명확치 않은 만큼 향후 일반 중국인들의 해외 출국에 상한한 제약이 가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명보 신문은 최근 방콕에서 광저우시로 들어온 중국 국적의 탑승객이 출입국 심사 과정에서 거의 '심문' 수준의 심사를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일부 승객은 여권이 가위질을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해외 영주권이 있음에도 출국 허가를 받지 못했고, 중국 여권은 잘렸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SNS에서는 "불필요하게 숨도 쉬지 말고, 불필요하게 태어나지도 말라"며 당국의 조치를 비꼬아 지적하는 글도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데요.

상하이 봉쇄 사태 이후 부유층들을 중심으로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으로 이민을 떠나려는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어제 코로나 감염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중국이 방역 지원 의사를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발표 내용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당면한 방역 상황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동지, 이웃, 친구로서 중국은 언제든 북한이 코로나19와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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